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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레전드썰 - 남친이 화이트스키니를 입어요 ㅠㅠ

by 2centi 2021.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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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네이트판 레전드썰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글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오타, 줄 띄음 등만 수정했지만,

재작성으로 인한 오타 있을 수 있습니다

 

 

제목 : (+후기) 남친이 화이트스키니를 입어요 ㅠㅠㅠ

작성자 : 아아악

작성일 : 2013.05.04 16:01

 

서울사는 21살 흔녀고 남친은 26살이에요

 

남친이 운동을 엄청 좋아해요

매일 헬스보충제같은 거 사이트 들여다보고 새로나온거 있으면 사고

방학 때 되면 하루에 네다섯시간씩 헬스장에서 살고요 ㅜㅜ

 

헬스장에서 운동하다가 몸 좋은 아저씨들하고 의기투합해서

형동생 사이로 지내고, 따로 술도 마시고 ;;

헬스하는 사람들이 정보공유하는 카페같은데서도 활동하고 정모도 다니고;

아무튼 정말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전 개인적으로 좀 여리여리한 근육이 좋은데 남친은 자기 몸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서

운동 좀 그만하라는 제 말은 당연히 씨알도 먹히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

 

지나다니다가 좀 운동한 것 같은 사람을 보면

" 쟤는 이렇네, 저렇네 " 평가하는 거 좋아하고

여름에 워터파크 가면 진짜 ㅋㅋㅋㅋㅋ 자부심 폭발

물 밖에선 구명조끼 절대 안 입고 다님...

몸이 좋긴 하니까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그러는데 그걸 엄청 즐기더라고요

 

 

근데 그렇게 즐기는 것까진 좋은데

옷도 자기 몸매랑 근육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옷만 입으니까 문제에요

 

늦가을부터 초봄까지는 날이 추우니까 과하게 그러지는 않는데

날이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하면...

쫄티수준의 티와 슬림핏도 아닌 스키니핏 바지를 입고 다녀요

 

ㅈ끼니진 이라는말 정말 싫어하지만 제 남친이 그러고 다닙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같이 다니기가 창피할 정도로 엄청 부담스러운데 말을 안들어요...

 

난 오빠가 면츄리닝을 세트로만 입고 다녀도 정말 괜찮을 것 같다

몸 좋은 사람은 그냥 박스티랑 일자청바지 하나만 입어도 몸 좋은게 티나니까

제발 그렇게 입지 말라고 해도 자기 프라이드라나?

남친은 자기 장점을 뭐하러 가리고 다니냐고 말하네요

 

문제는 지지난주부터 시작됐는데

남친이 화이트 스키니.... 에 도전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날씬한 여자들끼리도 이걸 소화하네 마네 하는제

남자가 입는 건 전 정말 몇 번 본적 없고요

 

입었어도 여자만큼이나 여리여리하고 날씬한 남자분들이 입는 걸 봤지

제 남친같은 체형을 가진 분들이 입는 건 본 적도 없고 상상조차 못했어요

제 남친이 제 상상을 뛰어넘는 첫번째 남자가 되긴 했지만...ㅠㅠㅠㅠㅠㅠㅠ

 

지난주 주말에 신촌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남친이 화이트스키니를 입고 나오는데

순간 눈을 의심했어요 상식을 깨도 정도껏 깨야지

진심 도망가고 싶었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랙 스키니를 입어도 민망한 부분이 티나는 판에 화이트니까 이건 뭐....

사람들이 대놓고 쳐다보고 어떤 사람들은 킥킥거리는 게 난 다 느껴지는데

남친은 진심 이게 부끄러운건지 모르는 것 같았어요

 

 

저 그 때 진짜 심각했거든요

카페에 들어가서 정색하고 오빠 이 옷은 정말 아니다

" 내가 지금 바지 한 벌 사줄테니까 그거 입고 데이트하자,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라는 게 있는거다 " 라고 말했더니

 

" 여자들 중에서 몸매 좀 된다는 사람들 봐라,

저기 저 사람도 그렇고, 저기 앞에 앉은 사람도 그렇고, 다 딱 맞게 입고다니지 않느냐

스키니진 가지고 계속 뭐라고 하는데,

여자들은 몸에 딱 붙는 치마레깅스에 스키니진 안 입는 사람이 없지 않냐

나도 내가 자신있으니까 이러는거다, 자신 없으면 이렇게 입을 생각도 안 한다,

좀 이해해주면 안되겠냐 " 고 정색하길래

 

일단 알았으니 나중에 입어도 좋으니 바지 한 벌만 사자고 해서

바지 한 벌 사들려서 집에 보냈네요

 

어제 오빠 자취방에 놀러갔었는데,

" 오빠가 입는 거 한 번 인터넷에 올려보자고,

오빠 그럼 정신차리겠냐 " 고 했더니

 

쿨하게 " 그래, 한 번 올려봐라 " 하며

자긴 자신있다고, 부러워서 열폭하는거라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참 장점도 많은 사람인데 옷 입는 거에 있어선

어떻게 저렇게 자기세계가 뚜렷한건지....

 

제가 지난주에 신촌에서 봤던 그대로 입어보라고 하고 찍어왔어요

남친이 지난주에는 저 티 위에 긴팔체크남방 하나 걸치고 나왔었거든요

참고해주시고요

 

사진 나갑니다

민망 + 혐오일 수 있으니 자신없으신 분들은 나가주세요

괜히 식사나 출근길 방해하고 싶지 않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게 개성이고 자기 장점을 살리는 패션이라는데 이해해줘야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 남지 않았던 콩깍지까지 다 벗겨지게 생겼음....

 

제 얼굴에 먹칠하는 거 알면서도 올리는 거니까

언니들 정말 냉정하게 평가해주셔야돼요

 

남친하고 같이 볼거에요!!!!!!!!!!!!!!!!

 


 

( + 추가 )

 

글쓴이에요!

 

어린이날부터 오늘 오전까지 봉사활동때문에 지방에서 합숙하며 지내느라

5일 아침부터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글도 못 확인했어요 ;

 

제가 쓴 글이지만서도.....

차마 남들 있는데서 글을 확인할 엄두가 안났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핸드폰 만질 시간도 부족했을 정도로 엄청나게 바쁘기도 했지만

차마 남들 있는데서 글을 확인할 수가 없었어요.....;

 

 

공중화장실에서 남이 닫아놓은 변기커버를 열 때의 기분처럼;

어떤 무시무시한 댓글들이 있을까 두려워서 글을 확인하기 두렵기도 했고요;;;;

오빠는 왜 그런지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있겠지. 미안해, 오빠.......

 

아무튼 난생 처음 보는 댓글수에 깜짝;;;;

전 댓글이 스무개 정도만 달려도 좋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천칠백개 가까이 되는 댓글을 보고 순간

" 응? 뭐지? 꿈인가? 네이트 오류났나? " 생각했다는요 ㅠㅠㅠㅠㅠㅠ

 

어쩜 제 마음을 그렇게 잘 표현해주셨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돌직구 쇠직구 댓글들이 워낙 많은 데다가

논리적으로 조곤조곤 지적해주신 분들도 많아서 남친 반응이 정말 기대돼요

벌서부터 두근두근 .....

 

지금 남친 자취방에 갈거에요

언니들 사랑해요! ㅋㅋㅋㅋㅋㅋ

다녀와서 후기 올릴게요 좋은 결과 있겠죠???

 

남친이 자존심은 상할 수 있겠지만,

아니 상할 수밖에 없겠지만

너무 크게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말 잘하고 오겠습니다!

 

아, 댓글에 유머사이트에서 보고 오셨다는 분들이 있어서;

너무 놀라서; 생각나는 모 유머사이트에 가봤더니 진짜 제 글이 그대로 있더라고요;;

남친 패션이 그 자체로 유머라니 이것참.........

전 웃어야하나...........

 

거기서 어떤 분께서 남친 짤방을 만들어주셨길래 올리고 가요 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보고 으아아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했는데;

난생 처음 받아보는 남친 짤방이 하필이면 저거라니...

이것 또 한참 웃프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역시 당당한 우리오빠

 

후기는 새로 글을 쓰지 않고, 여기에 이어서 쓸게요

남들에게 떠들썩하게 자랑할만한 일은 아닌지라

뒷일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 찾아와주시는 분들께서만 보셨으면 해서요

 

다녀올게요 뿅!

 


 

( 후기 )

 

글쓴이에요!

궁금해하시는 분들께서 생각보다 많이 계시는 것 같아서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씁니다

 

어제 추가글에서 말씀드린대로 밤에 남친을 만나고 왔어요

남친 자취방에 가자마자 오빠한테 보여줄 거 있다고,

저번에 오빠 사진 찍은 거 올렸는데 지금 그게 어떻게 됐는지 아냐고,

오빠 하체는 지금 인터넷스타라고 축하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친이 벙찌더니 그거 진짜 올렸냐고 묻더라고요

 

내가 장난하는 것처럼 보였냐고,

올렸는데 반응이 장난 아니라고,

나도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ㅋㅋㅋ

 

오빠가 보고 오빠 패션이 사람들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 한 번 보라고

컴퓨터를 켜서 보여줬거든요

 

이거 댓글좀 보라고;

축제가 열렸다고 하고서 댓글 보여주다가

제가 혼자서 또 웃음이 터져서ㅜㅜㅜㅜㅜㅜ

 

오빠 ㅋㅋㅋㅋㅋ 사람들이 봐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색은 부 ㅋㅋ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낸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오빠 ㅋㅋㅋㅋㅋㅋㅋ 꼬추밖에 안보인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벨트문제도 시급하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앜ㅋㅋㅋㅋㅋ

ㅋ오빠ㅋㅋㅋㅋ진ㅋㅋㅋㅋㅋ공ㅋㅋㅋㅋㅋ포ㅋㅋㅋㅋㅋ장ㅋㅋㅋㅋㅋ으아아앜ㅋㅋㅋㅋ

 

 

사실 처음에는 좀 심각한 분위기로 얘기해주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완전 터져서ㅜㅜ

웃음을 멈추질 못하고 또 혼자 책상에 머리박고 엉엉 울면서 웃으니까

 

남친이 정색하더니,

저보고 시끄러우니까 비키라면서 ;;

제 글을 보더니 야 이렇게 써놓으면 누가봐도 내가 진짜 이상한놈 같잖아 라고 불평하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댓글들을 계속 보더라고요

 

솔직히 남친 입장에서 기분 좋은 글은 하나도 없을테고;

사실 그냥 즐겁게 즐기는 댓글도 많지만

남친을 야단치는 댓글들도 많았잖아요......

 

남친이 " 뭐? 보기만 했는데도 성추행당한 기분이라고?

안녕하세요 나가면 4연승이라고? " 중얼중얼대면서 댓글을 읽는데

표정은 완전 진지하고 ;

전 그거 듣고 또 웃으면 안되는데 또 혼자 자지러지고;

 

좀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언젠가 한번은 있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일단 남친이 웬만큼 글을 볼때까지 기다렸는데

댓글을 이십분정도 넘게 보더니 완전 표정이 딱 굳어서

" 근데 진짜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냐 " 고 묻더라고요

 

" 오빠, 내가 오빠한테 지금까지 얼마나 많이 말했어?

지금까지는 내 말이 나 혼자만의 생각인 것 같아서 안 들어도 될 거라고 생각했지?

이제는 사람들이 오빠 쳐다보는 이유를 좀 알겠어? " 라고 말했더니

 

남친이;

여기서부터 말이 좀 많이 길어지긴 했는데요

 

남친 말의 요점은 나는 그곳을 보여주려고 입은 게 아니라

그냥 내 몸을 강조하려고 입은거고

어떤 남자가 스키니 입은 사진을 갖다놔도

너처럼 그렇게 하반신만 딱 잘라서 올리면 누가 봐도 그곳만 보이지 않겠냐,

글만 봐도 내 남친 거기 좀 봐봐요, 저 불쌍하죠 하고 있구만

 

딱 붙는 옷을 입은 여자 상반신 사진을 올려봐라

가슴만 보지않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 는 거였고요

입이 툭 튀어나와서 툴툴툴...

 

 

반응이 어째..

제가 기대했던 반응이 아니라서...

이 오빠 뭐지? 이건 뭔가 잘못됐다 싶어서;;;

 

오빠 말이 맞을수도 있겠지만 오빠가 하나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건

사람들은 대놓고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멋보다는

자연스럽게 풍겨나오는 멋을 좋아한다,

 

또 오빠 이렇게 입으면 나중에 중요부위 구실도 제대로 못한다지 않냐,

어떤 사람은 오빠 벨트에 옥돌 박아놓은 것 같단다

사람들이 오빠 옷을 무도 벌칙의상이라고까지 하는데, 난 지금까지 얼마나 창피했겠냐,

 

내가 괜히 실내 데이트를 좋아하는 거겠냐,

내가 왜 거리도 먼제 오빠 자취방에 자주 오겠냐고....

 

오빠 옷 입은 게 인터넷 유머사이트에 올라갔을 정돈데

그건 오빠가 지금까지 걸어다니는 유머였다는 뜻이라고,

같이 다니는 나는 무슨 죄냐고,

 

이젠 오빠 스키니 좀 자제하는 게 맞지 않냐,

어차피 오빠 이제부터 저 망할 화이트스키니랑 벨트 입고 나가면

사람들이 알아볼텐데 그래도 그러고 싶냐고

 

오빠처럼 운동하는 사람들은 자세에서부터 티가 나는데

왜 그걸 굳이 더 못 보여줘서 안달이냐고

흥분해서 다다다다 말했는데

 

전하고 달라진 건;

좀 진지하게 제 말을 듣더라고요?

 

 

예전에는 제가 말하면 " 아, 또 시작했네 " 라고 귀찮게 생각하는 표정이 보였는데

이번엔 약간 다르더라고요

스스로도 좀 많이 혼란스러워하는 느낌?

 

아무튼, 오빠한테 진짜 오빠 장점을 옷차림이 다 깎아먹는 꼴은 이제 보기 싫다,

예전에는 패션은 나중에 바꾸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

이런 말까진 하기 싫었는데, 오빠, 나인지 스키니인지 한 번 선택해봐라...

나 지금 진지하다고 하니까

 

당황하면서 그게 어떻게 같을 수 있냐고...

몇 번 더 물어보니까 저라고 하더라고요

 

그럼 앞으로 옷 입는 거 바꾸겠다고 약속하자고

당장 완전히 바꾸라고는 안할테니 내가 입으라는 옷 입고, 스키니는 입지 말자고 했더니

한숨을 푹푹 쉬더니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왜 옷차림때문에 너한테도, 모르는 사람들한테도

이런 심한 말까지 들어야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런 모습을 보니 조금 마음이 약해질뻔했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잡았네요,

전부터 누구보다 제가 간절하게 원하던 거였으니까요

그럼 이번주 주말에 같이 옷 사러 동대문에 가자고 했고,

남친한테 약속을 받아냈어요 ( 오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사실 저도 남친의 패션세계를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는 있어요

머리로만요!

가슴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게 함정이지만....

 

 

일단 남친 주변에 패션을 지적해줄 수 있는 여자들이 거의 없다시피하고;

남친이 남중, 남고를 나와서 지금은 공대생 ( 무려 기계과... 같은 학년에 여학우가 두명이래요; ) 이거든요

 

게다가 남친한테 헬스장에서는 사람들끼리 서로 몸 좋으시다고,

근육 많이 커졌네요 보기 좋으시다고 인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 근데 저라면 같이 운동하는 사람한테 대놓고

" 어이고~ 형님 요즘은 운동을 아예 안하시나봐요~

몸이 전혀 크질 않네요~ 옷은 왜 그 따위로 입으셨어요?? " 라고 하진 않을듯,

예의상 좋은 소리만 해주지 않을까요?? )

 

올해 초에는 남친이 사이클바지 같은 걸 입고 운동을 갔다온 적이 있는데;

거기서 같이 운동하는 형님한테 칭찬 받았다는 얘길 듣고

' 아니, 대체 뭘 칭찬 받은거지? 남자들끼리는 도대체 뭘 칭찬하는거지? '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남자들끼리는 별로 옷에 대한 지적을 잘 안하는 모양임...

( 제 남친 주변만 그런가요? )

그래서 남친은 자기 옷이 어떻게 보이는지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질 못했던 것 같고...

 

또 남친 얘기를 들어보면,

남친이 고등학교 다닐때만해도 많이 말랐었고 잔병치레도 많았었는데

군대 가기 전에 운동을 시작하면서 몸을 많이 키웠고 건강해졌다고 해요

 

군대 갔다와서 복학한 첫 학기에는 학교에서 한 무슨 몸짱 선발대회에서 1등하기도 했다고;

달라진 자신의 몸에 대해 굉장히 자부심을 느낄만하겠죠

그걸 너무 자랑하니까 문제지;

 

 

아무튼 이제부터 바뀌겠다고 했으니 한 번 지켜봐야겠어요

다 언니들 덕택이에요 정말 감사드려요!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ㅋㅋㅋ;

작년 여름하고 초가을에 찍은 남친 사진을 추가로 올려볼게요

여름철엔 내내 이러고 다녀요...

 

사진 찍을 때 포즈도 다 저런식임 ㅋㅋㅋㅋㅋㅋㅋ

 

저희가 작년 4월말부터 사귀기 시작했는데

연애 초반엔 정말 이래저래 충격 많이 받았었어요...

 

팔을 강조하는 나시랑 남을 배려한 겨털 제모도 포인트에요 ㅋㅋ

목걸이도... 중년 아저씨 아닙니다!

사진 찍을 당시엔 무려 25살 청년이었어욬ㅋㅋㅋ

그것도 대학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제발 이렇게 입지 말라고 수없이 말했지만 못 고쳤었다는;

언니들 남친이 올해는 이렇게 입지 않도록 저에게 힘을 주thㅔ요!

 

이미 앞에서 안구테러는 충분히 받으셨을테니 이번엔 경고 없이 바로 올릴게요 ㅋㅋㅋㅋ

 

 

 

엉덩이가 포인트

 

 

아오 다시봐도 저 더러운 포즈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남친의 단점만 말한 것 같아서

처음 둘이서 여행갔을 때 찍었던 사진도 올려봅니다!

 

하필 또 삼각수영복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너무 욕을 많이 먹은 남친의 불쌍한 그 곳...의 보호를 위해 스티커로 가렸어요

 

 

오빠 어차피 버린 몸인데 저 사진 올려도 되냐고 했더니

저때는 지금보다 몸이 한참 별로일 때라고 툴툴대길래

그래도 내 눈에는 멋지다고 간신히 설득해서 올려봅니다!

 

여행 갔다온 건 비밀로 하고 싶어서

페북이나 싸이같은데 한번도 올린적이 없거든요

 

그래도 혹시나 누가 알아보진 않겠죠?

아주 혹시 눈치채시더라도 모른척해주세요 부끄러워요 ㅋㅋ

 

( 오빠 이 글도 보고 있지?

주말에 같이 손 잡고 옷 예쁜거 사자,

내가 그래도 제일 많이 아껴! 사랑해! )

 

 

 

언니들! 후기를 더 쓸 일이 생기면 이어서 쓸게요

 

많은 관심하고 댓글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덕분에 변화의 계기가 생긴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해요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정말 좋은 일만 가득 생기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행쇼!

 

 

[ 출처 : 네이트판 m.pann.nate.com/talk/3182726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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