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 창고/네이트판 레전드 썰

네이트판 레전드 썰 : 내 차에 똥 싸고 튄 소개팅남

by 2centi 2021. 4. 12.
728x90
반응형
728x170

오늘은 네이트판 레전드 썰 중 하나를 준비했어요

 

 

 

가독성을 위해 오타 수정 ( 저도 오타가 날 수도.. ) 줄 띄움,

비속어 자음처리 등만 했습니다

 

제목 : 내 차에 똥싸고 튄 소개팅남

작성자 : ㅇ

작성일 : 2019.08.07 00:29

 

우선 방탈 죄송해요

황당한 일을 겪어서 모두와 공유하려고 활성화된 곳에 올려요

아오, 진짜 다시 생각해도 토할 것 같아요

빠른 음슴체 할게요

 

주말에 대학동기가 소개팅 해볼 생각 없냐 연락옴

회사동기라는데 받아본 사진 느낌 괜찮아서 수락하고

어제 저녁에 혜화에서 만나기로함

 

내 회사는 디지털단지역에 있고, 소개팅남은 종로였음

출퇴근 자가로 하는 나는 내 차 타고 갔는데, 차 댈 곳이 없어서

마로니에에서 좀 멀리 구석진 곳에 주차하고 걸어감

 

소개팅남 나보다 가까운데서 오면서 15분이나 늦게 온 것부터 맘에 안 들었지만

날도 덥고 퇴근시간인거 감안해서 걍 참고 밥 먹으러 감

하이디라오 가자기에 나 향 강한 거 못 먹는다고 했더니

맛조절 가능하다고 자기 믿으라기에 감

 

역시 난 몇 입 못 먹고 숟가락 놓음

소개팅남 고기 추가 사리 추가 등등 해서 아주 싹싹 긁어먹음

 

 

식사 중에 연애 몇 번 해봤냐

이런 날씨에 화장 그렇게 많이 하면 안 덥냐

차종이 뭐냐 등등

별 괴상한 질문들 하길래

아, 이번엔 꽝이구나 싶어서 걍 대충 네네 하고 말았음

 

밥 먹고 나니 계산하길래 근처 스벅에서 커피라도 사서 보내려고 들어감

난 아아 소개팅남은 무슨 이름 겁나 긴 프라푸치노같은 거 시킴

그리고 음료 나오자마자 그 자리에서 거의 원샷함 ㅋㅋ 목 마르다고

 

시간도 아끼고 잘 됐다 싶어서 한 5분도 안 되서 카페 나옴

자꾸 이상한 포인트잡아 질문하는 것도 이제 그만 듣고 싶었음

다음날도 출근해야 하니 이쯤에서 헤어지자 하니까

이 소개팅남이 자기 종로까지 좀 태워다 달라함

아니, 버스타면 한방인데 왜 ㅡㅡ

 

친구 회사 인맥이니 마지막 선행이라 생각하고 그냥 알겠다 했고

같이 주차해둔 곳까지 걸어가는데

그 말 많던 소개팅남이 시간이 갈수록 조용해짐

왜 그런지 궁금하지도 않았음 그냥 이상한 소리 안하니까 좋았음

 

차 타고 골목 빠져나오는데 주택가라 그런가

내가 주차했을 때보다 더 많은 차가 골목에 주차되어 있었음

빠져나가는데 시간 좀 걸리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이 ㅅㄲ가 갑자기 자기 화장실 가고 싶다는 거임

아니, 주택가 한복판에 공중화장실이 어딨음

 

예? 하면서 봤더니 얼굴에서 땀이 막 흐름 배가 아픈 것 같았음

갑자기 나도 막 다급해져서 조금만 참으라고 바로 앞에 서울대병원 가겠다고

거기 화장실 쓰라고 하면서 골목을 요리조리 빠르게 빠져나옴

 

 

그러다 드디어 차도에 닿아서 이제 유턴해서 병원 들어가면 된다 말하려는데

그... 상상하기 싫은 소리가 들림 ㅋ

그리고 곧 냄새가 풍김...

 

하... 진짜

설사를 한 것 같은데 진심 올해 들어서 최악의 순간 베스트였음

소개팅남 얼굴 진짜 터져 나갈 것 같고,

난 심장이 터져 나갈 것 같았음

 

어찌어찌 병원 들어가서 주차하고 소개팅남 내림

근데 물설사였는지 조수석 시트에 잔여물이 묻음 ㅠㅠ

진짜 울고 싶었음..ㅠㅠ

 

그리고 문제의 소개팅남

이 똥쟁이 ㅅㄲ가 어린이 병원 화장실에 간 뒤 잠수를 탐 ㅎ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을 안 받음 하

내 차 세탁비 안 주고 튄거임 ㅎ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ㅎㅎ

 

원래 세탁비 받을 생각 없었음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니까

근데 이런식으로 잠수타는 건 좀 아니지 않음?

 

어제 전화도 안 받는 그 ㅅㄲ 30분 가까이 기다리다가 병원 안에서 또 30분 찾고

찾다가 찾다가 없어서 혹시 배 아파 쓰러져 응급실 간 건 아닌가 싶었지만

당연히 아니었음

 

차 몰고 집에 오는데 냄새 때문에 차문 다 열고 달림

에어컨을 풀로 틀어도 더워서 울었음

진짜 울었음 너무 짜증나고 어이가 없어서 ㅋㅋ

 

 

오늘 오전 10시쯤 동기한테 연락했는데 이 년이 ㅋㅋ

그 ㅅㄲ 회사에 나오기는 했는데 사정 들어보니 안타깝다며

제가 찬음료 사준게 화근이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이게 말이야 방구야?ㅋㅋ

 

내가 이름도 잘 모르겠는 음료를 사줬겠냐 지가 사달라 한거지 ㅡㅡ

계속 말 돌리면서 연결을 안해주고 자기가 대신 사과하겠다길래

그럼 세탁비도 너가 대신 줄거냐 했더니 그걸 왜 자기가 줘야 하냐고 실랑이 벌임 ㅋㅋ

그 이후로 동기년도 연락이 안 됨 ㅋㅋ

 

이것들이 쌍으로 미친건가 해서 내일 외근 갔다가 그 ㅅㄲ들 회사에 가볼 예정임

20명이 안 되는 작은 회사라니 이 ㅅㄲ들 찾는 건 간단할거임

본인에게 진심어린 사과만 들었어도 그냥 넘어갈 일이었는데

이런건 참을 수가 없음

 

이 ㅅㄲ들 어떻게 조질까 말 고르다가 너무 어이가 없는 일이라 올려요

전 말빨이 좋은 편이 아니라 극런데

짧고 굵게 강펀치 날릴 수 있는 폭언 있으신 분은 댓글로 좀 공유해주세요

너무하다고 생각해도 좋아요 전 분노와 짜증이 가득차 있으니까요


후기)

 

 

 

아니 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라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시나요 ㅋㅋㅋ

제 넋두리 아닌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도 다 읽었어요!!

똥튀남 ㅋㅋ 진짜 빵 터졌어요 ㅎㅎ

속이 뻥 뚫리는 폭언(?) 알려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ㅋㅋ

 

그리고 주작이라고 하시는 분들 ㅋㅋㅋ

저도 주작이면 얼마나 좋겠어요 ㅋㅋㅋㅋㅋ

작년에 뽑은 제 차 아직 지방 한 번 못 가봤는데 서울에서 똥 테러 당하고

지금쯤 기사님들 손에 씻겨지고 있겠죠 ㅎ..

 

사이다 같은 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어서 써볼게요!

음슴체 하겠습니다!

 

안암동에 외근일정 있어서 1시쯤 나감

4시엔 끝날 것 같았던 미팅이 5시 반이 넘어서야 겨우 끝남

안암에서 종로까지는 원래 차로 운전해서 가면 15분도 안 걸리지만

내 차가 지금 어디있음ㅎ?...

그래서 버스타고 가니까 30분 좀 안 되게 걸림

 

출발할 때도 전화했지만 역시 안 받길래 도착하기 전에 소개팅남한테 문자보냄

카톡은 차단 당한 것 같고 전화는 안 받으니 일반 문자로 보냈음

 

원래 여기에 글 썼다는 얘길 할 생각은 없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같이 욕을 해주셔서 그 힘을 빌려야겠다 싶어 링크도 보냄

 

전화옴

자기 지금 회사 아니라고 못 온다함

그저께 나한테 자기 이번주는 계속 야근할 것 같아서

에프터는 다음주에 할게요 찡긋 하던 사람 어디갔음?

 

나중에 만나서 얼굴보고 얘기하고 싶다길래

여기 인터넷에도 당신 얼굴보고 얘기하고 싶은 사람 많은 것 같다 했음

 

딱 30분에 지 회사에서 내려옴 ㅋㅋ

이틀 전에 봤는데 얼굴이 그때보다 핼쑥했음

아마 그 뒤로도 계속 설사했었나봄

 

 

이제 속은 좀 괜찮으시냐 했는데 대답이 없음 ㅋㅋ

눈을 못 마주치고 계속 시선을 피하길래

나도 굳이 눈 맞추고 얘기할 생각 없어서 내 할 말만 함

 

그 날 의도치않게 르넝 일이 생기고 민망하고 창피해서 나 볼 엄두가 안 났을 거 안다,

그래도 최소한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가 어려웠냐,

심지어 내 동기한테 그렇게 된 게 내 탓인양 얘기하는게 말이 되느냐,

솔직히 오늘 아침까지는 너무 화가나서 심한 욕 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계속 생각을 해보니 한편으로는 오죽 참담했으면 그랬을까 싶더라

 

그래서 지금 더한 말은 안 할테니 정중히 사과해달라 라고

최대한 언성 높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얘기함

 

내 얘기 한 번도 안 끊고 조용히 듣다가

진짜 시꺼매진 얼굴로 죄송합니다.. 한 마디 함

그 날 자기는 30년 인생에서 진짜 최고로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도저히 나한테 돌아올 자신이 없었다 함

 

그냥 아예 그 날 자체를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어서 연락도 뭣도 다 안 받은거라 했음

( 근데 그럼 동기한테는 왜 말을 그따구로 했나요ㅎ..? )

 

그 날 집에는 어떻게 간 거냐고 하니까

자기 동생이 필요한 거 준비해서 픽업하러 왔다함

그리고는 미안하다고 계속 중얼중얼 거림

따지고 싶은 게 한 두개가 아니었지만 굳이 지가 잘못한 거 부인하지도 않고

순순히 사과하는 태도를 보이니 더 말하고 싶은 마음이 가셨음

 

 

걍 빨리 얘기 끝내고 다신 얽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 용건을 얘기함

 

난 어제 아침에 출근하면서 차 맡기러 감

기사님들이 내 차 상태 보시더니 다들 표정이 어두우셨음

실내 세차만으로는 안되고 아예 좌석 시트를 교체해야 할 것 같다고

실내 세차도 두 번 정도 해야 타고다닐 수 있을 거라고 하셔서

그냥 해야 한다는 대로 다 했음

 

그 날 밤 창문 다 열어놓고 조수석 쪽으론 고개도 돌리지 못한채

울면서 집에 갔던 거 생각하면 3번이든 4번이든 해야지 어쩌겠음

 

그랬더니 견적이 75만원이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주셔야 할 것 같다하니까 소개팅남 얼굴빛이 급격히 안 좋아짐

무슨 세차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냐고 함 ㅋㅋ

 

세차가 비싼게 아니라 시트를 통째로 가는 게 비싼거라고

그 날 당신 밑에 방석이 있어서 의자 안쪽까지 스미지 않았기에

그나마 시트만 가는거라고 하니까

 

갑자기 피식 웃더니

그럼 방석이 없었으면 의자를 통째로 갈았을거냐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그랬겠죠

세상 미안하단 표정으로 있다가 돈 얘기 나오니까 태도가 변하는 걸 보고

그나마 남아있던 측은함이 싹 가심 ㅋㅋ

 

고소할거라는 말 장난 아니었다 하니

이 생키가 뜬금없이 나중에 시간이 좀 지나고 나랑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얘기를 꺼냄

진짜 갑자기 ㅋㅋㅋㅋㅋㅋ

 

이 ㅅㄲ 말 돌리네 싶어서

난 다음에 우리가 다시 한 번 만나게 되면 그 땐 경찰서에서 일 것 같다고 하면서

가방 챙겨 일어남

 

그랬더니 진짜 75만원으로 견적 나온 거 맞냐고

자기가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날 잡음 ㅋㅋㅋㅋ

 

 

아니 ㅋㅋㅋ 뭘 확인하겠다는건데

프린트물로 받았던 견적서를 회사에 두고 와서 잠깐 생각하다가

내 담당기사님한테 약식으로 된 견적 확인 가능하냐고 전화했더니 바로 보내주심 ㅋㅋ

 

그거 보더니 표정이 진짜 꺼멓고 퍼래짐

더 할 말 없어서 오늘 안에 입금하라고 얘기하고 일어나서 나옴

그리고 방금 입금된 거 확인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ㅅㄲ랑 주선자 연락처 싹 차단함

 

앓던 이를 뺀 기분이에요

집에 와서 씻고 앉아서 지금 이거 쓰면서 다시 생각하는 건데

진짜 사람 겉만 보고는 모르는 것 같아요

겪어보지 않으면 더 모르는 거구요

 

주선자 친구는 애초에 막 베프 이런것까지는 아니어서 그런가

싹수 노란거 보여도 차단하고 안 보면 그만이지 싶어서

오늘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부터 별로 화도 안났어요

 

올 해 들어 가장 현실성 없는 3일이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공유하길 잘한 것 같아요

나중에 보면 웃길 것 같거든요 ㅋㅋ

 

막 시원하진 않은 후기지만 그래도 전 후련합니다

같이 분노해주고 웃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미친 것 같은 요즘 날씨에 일사병이나 냉방병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고

모두 즐거운 한 주 되시기를 바래요

감사합니다!

 

 


 

추가 1)

 

어쩌다 지금 그 분께서 여기서 우리 댓 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ㅋㅋ

이제야 보았습니다

후기 사이다라고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그리고 제 신상이 밝혀지려던 것 같은데

밝히면 되죠 ㅎ

하윤경 입니다

 

이 나라에 저 이름 세글자를 쓰는 사람이 저 하나 뿐이겠어요 ㅎㅎ

게다가 회사 사람들 중 친분있는 분들은 이 글과 사건을 다 알고 계십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그 분이 알고 계신 부분은 딱 저기까지 일거에요

그 마지막 한 글자 ' 경 '을 무기처럼 쥐고

저렇게 많은 분들과 험한 대화를 나누셨던데,

 

애초에 사진에서 이름을 반만 가린 건

일종의 경고였는데 알아듣지 못하셨나봅니다

 

제 이름과 주선자의 이름은 이제 모두 밝혀졌는데

당신의 이름만 아직 한 글자 남았네요 ㅎ

 

저는 이 글을 지울 생각이 없고,

그렇다고 당신과 주선자의 이름이 언급되며 문제가 될 여지가 남겨지길 원하지도 않습니다

9시까지 입니다 알아서 하세요

 

 


 

추가2)

 

ㅋㅋㅋ

지우셨네요

일단 제가 본 건 다 지우신 것 같아요

 

후기글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이 글을 나중에 다시 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ㅎ

힘들거나 괴로운 날 다시 보러오라고 말씀 남겨주신 분들도 많아

더더욱 이곳에 계속 남겨두고 싶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그 분이 남겨놓은 댓글 중 주선자의 이름이 언급된 댓글캡쳐는

이제 혼자만 쏙 간직해주셨으면 해요

사람들은 이름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이름이 밝혀진 본인과 주변 사람들은 또 생각이 다를 수 있거든요

개인정보는 모두에게 소중한 것이니까요 ㅎㅎ

 

모두 저를 위해 부지런히 캡쳐해두신 거 알아요

일면식도 없는 저를 위해 그렇게까지 해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 제 이름이 언급된 것은 그냥 두셔도 괜찮아요 ㅋㅋㅋ

 

그리고 당신,

그 날 정말 얽히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어요

진심이었고요

제가 한 말 중 진심이 아닌 건 없었습니다

다음번에 또 만나게되면 경찰서에서 보게 될 거라는 말도 진심이에요 ㅎ

 

여러분 이제 입추라는데 날씨는 아니래요 ㅋㅋ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출처 : 네이트판 zul.im/0Lmxfn ]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