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레전드썰로 유명한 식탐썰들 중
짜장 밑에 새우 숨긴 남자친구 글 이에요.
약간의 오타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줄바꿈, 순서 등만 수정했습니다.
제목 : 마지막 추가 제가 차였어요!!! 추가글 짜장 밑에 새우 숨긴 남자친구 읽어주세요.
2018년 4월 4일
글쓴이 : ㅇㅇ
본문 : 최대한 짧게 쓰려는데 길 수도 있겠네요.
새벽에 눈 떠져 잠이 안와 자주보는 판에 결국 글을 쓰네요.
전 20대 후반이며 4살 차이 나는 남친과 400일 조금 넘게 만나고 있어요.
누구나 만나는 시간이 더해질수록 편해지죠
그러다보니 본모습이 나오기도 하겠고요.
남자친구는 대식가에요. 잘 먹는거 좋죠.
건강상에 문제만 없으면요.
양은 거의 남친이 8 먹고, 제가 2 먹었어요.
입도 제가 짧은편이라 딱 먹고 싶은만큼만 먹고, 숟가락 내려두고
나머지 남친이 다먹고, 제가 기다리는 편이었죠. 거의 100%
원래 저는 먹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남친이 미식가, 대식가다보니 정말 여러 음식을 접하게 됐고, 맛있게 먹는 법 등
그러다보니 먹는 즐거움을 찾게됐어요.
지금 전 남친에게 정이 떨어지다 못해 헤어지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언제부턴가 각자 개인음식 말고, 사이드나 공동음식을 주문했을 때,
자기 것은 두고, 그거 먼저 다 먹은 뒤, 개인음식을 먹더라고요.
제가 입이 조금 길어지니까 ( 그래봤자 3 정도인데 )
자기 요금 많이 먹네 배부른 느낌 싫다며 괜찮겠어? 등 이런말들을 합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지금은 나 더먹지 말라는 소리로 들려서 짜증이 나요.
심지어 자기 요금 다 먹으니까 자기거 좀 미리 먹어도 돼?
이러면서 한웅큼씩 가져가요.
결정적으로 엊그제 저희집에서 중국음식 시켜먹었어요.
깐풍새우에 저는 삼선짬뽕, 남친은 짜장.
랩까자마자 국물 서비스 주신거에 제 면이랑 해물 몇 개 집어갔고요.
먹고 있는데, 주인세대 아저씨가 오셔가지고,
제가 전에 뭐 물어본 게 있어서 알려주신다고 해서 1층 갔다 설명듣고 올라왔어요.
10분 정도 걸렸나?
근데 탕수육이면 모를까 깐풍새우는 크기도 크고 대충 눈으로 알잖아요.
양이 현저히 줄어있길래 빠직했지만, 어차피 나는 두 세개만 먹을거기 때문에
속으로만 깊은 한숨을 삼키고 먹는데 보니 남친 짜장이 거의 그대로 인거에요.
아 진짜 저올까봐 쑤셔 넣은건가 생각하니 입맛이 뚝 떨어지는거에요.
남친이 저희집에서 밥 먹을 때 습관이 의자를 뒷다리로만 지탱한다고 해야되나
하여간 흔들의자도 아니고, 그런식으로 기울여서 발로 까딱까딱 먹어요.
의자 망가진다고 몇 번을 그러지말라고 했는데,
결국 그러다 의자다리 하나 구부러져서 뒤로 홀랑 넘어가는데, 그 꼬라지가 진짜 ㅡㅡ
그런데요 쏟아진 짜장 그릇에서 새우가 대여섯개가 나왔어요.
진짜 한심한 눈빛으로 쏘아붙이고,
화장실가서 양치하고 나오니 치우고 있길래
무시하고 방에서 문 잠그고 그냥 누워있었어요.
자기도 민망했겠죠. 죽고싶었으려나
아무말없이 가더라고요.
그런데 웃긴 게 아무렇지 않게 연락하네요.
저도 아직 아무말 안했고요.
그냥 정이 다 떨어졌어요.
헤어지고 싶은데 제가 너무한 거 아니죠?
친한친구한테 말하니까 그래도 말해보고 그러지말라하고 고칠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좀 너무 냉정하다기에 저는 애초에 저런사람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솔직히 정상은 아니지 않나요?
● 추가 1
점심 먹고 왔더니 이게 왠일이죠
자작아니에요. 그렇게 할 짓 없는 사람 아니에요
하긴 자작이라할만큼 희한한사람이긴 한가보네요.
처음엔 안 그랬어요.
어차피 지가 8 처먹는 거 아는데, 뭣하러 식탐부리겠나요.
근데 제가 양이 느니까 자기 위에 위협을 느낀건지 언제부턴가 저랬네요.
집에서 먹을 땐 양해구하고, 먼저 일어나 할 일 합니다.
식당에서야 어쩔 수 없는데 집에서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 들어서요.
그러니 그 큰새우들을 혼자 처 먹을 생각에 그렇게 숨겼겠죠.
이제와 생각하니 연애 초에 더먹어 왜 그렇게 조금 먹냐는 둥 하는 게 전부 가식이었겠네요.
속으론 얼마나 환호했을까
네 미식가 아니고 돼식가겠네요 돼지새끼
제가 맛의 즐거움을 잘 몰라 맛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는 남친이 미식가인줄 알았어요.
그리고 이게 말이 쉽지 먹는걸로 치사한 건 그 자식인데,
뭔가 뱉어놓고 나면 어색해질까 싶어 참았어요.
안 그랬던 놈이니 내가 좀 이해하자 싶었는데,
저도 모르게 떨어지는 정내미의 본능은 제가 주워담을 수 없더라고요.
이유 말 안해주고 헤어지려고요.
다음 여자가 불쌍해서요.
그리고 대충은 알겠죠.
누가봐도 정내미 떨어질 행동이니까
저같음 겁나서 왜냐고 묻지도 못할듯요.
아무튼 잘 깨달았어요.
감사합니다.
● 추가 2
아니... 이 하루도 안 지난 시간에 참 스팩타클 하네요.
오늘 퇴근하고, 헤어지자고 하려했는데 남친이 연락왔어요.
전화 안 받으니까 전화받던지 전화줘라 카톡보내는 거에요.
글 본건가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근데 남친은 컴퓨터 쓰는 일이 아니기도 하고,
네이트는 깔아놓지도 않았어서 의아해서 아닐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전화해서 할 말은 없고, 30분 정도 씹고 있었더니
페이스북 링크를 보내네요??
바로 전화오길래 그냥 받았어요.
막 실성한 사람처럼 웃더니
야 그래 진짜 미안하다 돼지새ㄲㅣ라서
니 맘 잘 알았고, 근데 너도 썅녀ㄴ이야
1년 진짜 허무하다
이러고 끊었어요.
아직도 심장이 주체가 안되긴 해요.
디스패치 대단하네요. 저는 되려 페북을 안해서 이런 거 퍼가는지 잘 몰랐어요.
남친은 페북 자주 보고요.
뭐 어쨋든 뒷말한거니 그건 좀 미안하긴한데,
다음 여자분께 죄송해지네요 ㅋ
댓글이 이천개가 넘게 달렸던데, 대충 읽어보니
나는 남친이 그러면 귀여울 것 같다는 댓글 엄청 많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거기는 무슨 돈은 누가냈냐는 말이 많은지
내가 냈으니 내가 더 먹어야 하면 집에서 그냥 배달시켜 처 먹던지 혼자 처 먹으시길.
아, 데이트 비용은 거의 6대 4 정도였어요.
저도 뭔가 잘못한 거 걸린 기분이라 쬐끔 찜찜하긴한데,
그리 오래갈 거 같지는 않네요.
[출처 : 네이트판 캡처 - 당시 베댓]
● 마지막 추가 ( 추가 3 )
일단 저는 자작러? 가 아님을 알려드리고요.
사진 첨부했는데, 맨 밑으로 가네요.
아, 진짜 어제부터 일도 제대로 못하고 댓글보고 웃느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깐풍돼지, 새우돼지, 짜장 품은 새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아무튼 같이 열내주신분들 감사해요.
어제 회사 동기 단톡방에 제 글 올라오고 ㅋㅋㅋ
차마 쪽팔려서 저라곤 얘기 못했지만 ㅋㅋㅋㅋ
진짜 무서우리만큼 이슈?가 되서 신기하네요.
그 날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요
의자로 하도 그래서 상태가 이미 안 좋긴 했었어요.
새우남이 의자 까딱거리면서 팔꿈치 올리고 그릇을 잡고 먹고 있었고,
한 쪽 다리만 부러지면서 좀 사선으로 자빠졌어요.
놀래가지고 일어났는데, 촤르륵 널부러진 새우와 얼마남지 않은 면을 본거죠.
팔꿈치 처 비비면서 아아 하고 있는데, 계속 노려봤더니
얼굴 좀 벌게져서는 눈 마주쳤는데, 진짜 벌레보듯 쳐다봐줬어요 ㅋㅋ
글 쓰고 생각하니 원래 남자치고 천천히 먹는 스타일인데,
저 없는 10분동안 꾸역꾸역 면 처 먹고,
살포시 가리느라 고군분투 했을 새우남 생각하니 진짜 남은 새우라도 던져버릴걸 후회되네요ㅋㅋㅋㅋ
얼마나 제가 먼저 일어나길 바랬을까요.
그리고 1년 허무한 건 저인 것 같아요.
그렇게 전화 끊고, 연락 올 거라는 생각 못 했어요.
저는 어차피 여기서 다 썼고, 또 너무 멀리 퍼져나갔기 때문에
좀 더 심한 욕 들어도 뭐 할말은 없다 생각했어요.
차단 목록으로 폰에 남기기도 싫어서 그냥 삭제만 했는데,
카톡으로 야 하길래 읽었더니 글 지워달래요 ㅋㅋㅋ
대꾸 안했더니 신고한다길래 또 무시하니까
그리고 거기 댓글 도배하는 미친ㄴ 자기 아니라고
너 때문에 잠 한숨 못 자고 오늘 일도 못갔다면서
지도 쪽팔리니까 처 먹은 얘기 같은 건 빼놓고 자꾸 글올렸다고만 ㅈㄹㅈㄹ
혹시라도 캡쳐해서 올리면 뭐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법적처벌 받게 한다길래
모자이크하기 번거로워 그냥 쓸거야 뭐 고소가 아무거나 다 되는지 아니
댁 이라고 알아보게 적힌 거 아무것도 없다고 했더니
그래 두고보자 얼마나 잘사나 두고보자 기대해 이러는데,
뭘 기대할까요?ㅋㅋㅋㅋㅋㅋ
그러곤 몇 시간 있다가 나 진짜 고소 직전이라고 자기한테 조금도 미안하지않녜요
그런애였냐고 자기는 솔직히 아직도 잘 믿기지가 않고,
어쨋든 니가 자길 이렇게 욕하고 망신 준거는 벌 받을거래요.
근데 진짜 정도 다 떨어지고 뭔가 웃겨서
응 댁은 내 의자한테 안 미안해? 하니까 아직까지도 안 읽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댁이 내 차단목록에 남는 것도 싫다
그러니 연락하지 말아라
정말 진심으로 단 하나도 미안하지 않고, 글 절대 지우지 않을거다
고소가 될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으면 해봐라
나야말로 댁 이러는 게 내 1년이 더 허무하다 하고 그냥 차단했어요.
괜히 뭔소리 더 듣는 게 찜찜할 것 같아서요.
원래 대꾸 안하려 했는데, 해버렸네요.
신기하리만큼 아무렇지도 않고 웃기기만 해요 ㅋㅋ
그런데 앞으로 이 사람의 본성은 뭘까
이런 의심같은게 들까 걱정이에요 ㅠㅜㅠ 휴
그리고 댓글 도배하는 사람아
지구 멸망할 때까지 다시 태어나도 갱생불가한 사람아
네이버에 지금 당장 가까운 정신병원 검색해보시길
아 그리고 저만 탈출해서 죄송해요 ㅠㅠ
지역 초성 나이쓰면 고소되는거죠? ㅠㅠ
또 그리고 친구가 사과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심각한 일인지 몰랐다고
그런 사람 안 만나보고 생각조차 안 해봐서
그냥 자기 연애스타일이 일단 대화로 풀 수 있는 건 풀어보자 주의라 미안하다고
베플짜증나 ㅋㅋㅋㅋㅋ 이러면서 웃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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